에너지 정책, 이집트 엘다바 원전 일부공사 수주와 향후 해외 수주전략

2022년 8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프로젝트 중 약 3조원에 이르는 터빈 건물 시공과 기자재 공급을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이집트 엘다바 프로젝트의 발주처는 이집트 원자력청이며, 주계약자는 러시아 국영 원자력기업인 로사톰의 자회사인  ‘ASE JSC’이다.   한수원은 로사톰 자회사로부터 하도급을 받은 것이다.

엘다바 프로젝트의 총 사업비는 총 300억달러(약 40조원) 규모이다.     이중에서 한수원이 수주한 금액은 3조원으로 총 사업비의 7.5%에 해당한다.    공급범위는 터빈 건물 시공과 82개 부속건물이다.    원전의 핵심설비인 원자로는 1200MW급 러시아형 가압경수로(VVER-1200)이다.   미국 GE가 참여한다면 증기터빈발전기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대러시아 제재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러시아의 국영 원자력기업인 로사톰을 재재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점도 석연치 않다.    다시말해 프로젝트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배제되었다고 볼 수 없다.  더욱이 미국은 세계 최대 원자력 기업인 로사톰의 해외진출을 매우 경계하고 있다.

향후 해외 원전 수출은 주계약자 또는 공동 컨소시업 형태로 수주해야 프로젝트 리스크를 경감할 수 있다.    또한  원자로, 증기발생기, 증기터빈발전기 등 주기기 공급을 포함한 원전 수주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향후  미국, 러시아, 중공, 프랑스 등 경쟁국가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하여 프로젝트 수주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2082587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