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길게 써서 죄송합니다만  말미에 제 뜻을 담았습니다

코로나19로 명명되어진 점염병의 위세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방에만 꼼짝않고 있으려니 오래전 "전염병이 세계사에 미친 영향" 대해 쓴 글이 생각나서 들춰보며 정치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본다

인류역사에 전쟁으로 죽은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모든 전쟁의 사망자 통계는 접어두고 2차세계대전 70,000,000~130,000,000명 모택동의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에 희생된 사망자 4~7천만명 몽골의 세계정복전쟁 4천만명(전염병 포함), 안록산의 난 3,600만명, 명.청전쟁 희생자 2천5백만명 정도로 추산한다

그러면 전염병으로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을까? 펠로폰네소스 전쟁(기원전430년경) 역병 으로 3만명의 아테네시민 사망, 안토니우스 역병 5백만명,유스티니아누스 역병으로 지중해 동부 인구의 1/4 급감,대흑사병 2,500만 명 (유럽인구의 1/4),스페인 독감 2천~1억 여명 사망 물론 전쟁중 전염병이 창궐한때도 있어 전쟁과 전염병 사망자를 명확히 구분 짓기는 어렵다 이렇듯 전염병이 많은 생명을 앗아 간 것은 물론 전염성에 대한 무지도 한몫을 했습니다

여기서 먼저 쓴 글의  마야, 아즈텍,잉카의 멸망과 전염병을 재론하고자 함은 아니다 우리나라에는 전염병이 없었을까 최근의 조류독감이나 메르스,신종플루,사스,지금의 우한폐렴을 제외하고 우리나라의 전염병 간략사를 보자

우리 역사에서 전염병에 대한 가장 오랜 기록은 [삼국사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에는 백제 온조왕 4년(기원전 15년)에 ‘봄과 여름에 가물어 기근이 생기고 역병(疫病)이 유행했다.’는 기록이 있다. 기원전 108년 한(漢)나라의 공격을 받은 고조선의 멸망과 부여 → 고구려 → 백제로 이어지는 사람들의 이동으로 인해 기원전 1세기에 전염병이 유행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삼국사기]에는 고구려에서 3회, 백제 6회, 신라 18회의 전염병 발생을 기록하고 있다. 기록이 가장 자세한 것은 660년 이후에만 9회 발병한 신라 쪽 기록이다

고려 시대에는 우리의 독창적 의학이 좀 더 발전함에 따라 [고려사]에는 [삼국사기]처럼 단순히 ‘역(疫)’이란 표현 외에도 구체적인 병명인 온역(瘟疫), 장역(瘴疫) 등을 기록하고 있다. 475년간 지속된 고려 역사에서 공식적인 역병 발생 기록은 20여 회에 불과하며, 문집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도 겨우 37회에 불과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고려시대에도 많은 전염병이 유행했을 것이다. 전염병은 어의(御醫)를 비롯한 최고 의료진의 혜택을 받은 임금마저도 피할 수 없었다.

조선시대에는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풍부한 기록이 있는 탓에, 다양한 전염병의 사례가 전해오고 있다. 1392년부터 1891년까지 500년 동안 전염병이 발생한 햇수는 무려 160년이나 된다. 평균적으로 10년에 3번 이상 전염병이 유행한 셈이다. 전염병이 가장 많이 발생한 시기는 1592년부터 1791년까지로 200년 동안 91회나 발생했다. 상대적으로 조선 초기 100년과 1792년부터 1891년 시기에는 각기 22년, 15년으로 발생 횟수가 적은 편이다. 조선 중기에 있었던 기온 저하가 많은 전염병을 유행시켰던 것이다.
전염병은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1749년 44만 3천명, 1750년 60만 명이 전염병으로 죽었다. 1699년에도 25만 명이 전염병에 희생되었다. 1807년 조선의 인구는 7,561,463명이었는데, 1835년의 인구는 6,615,407명으로 28년간 100만에 가까운 인구가 줄었다. 인구 감소는 주로 역병과 기근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이처럼 전염병은 조선에 전쟁보다 더 큰 피해를 입혔다. 이때의 전염병은 1817년 인도에서 발생하여 아시아 대부분의 지역을 휩쓸고 간 콜레라(Cholera)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본론으로 돌아 가보자 이글을 쓰는 목적은 이단으로 회자되고 있는 특정 종교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하심을 논하자는 것도 아니요 우한 지역의 특정 종교 박해 때문에 일어난 신의 섭리를 이야기 하고자 함도 아니다 100년주기니 70년주기니 하는 주역적 해석을 증명해보고자 함도 아니다 왜 옛날의 제왕들은 천재지변과 전염병을 부덕의 소치로 여겼을까

예부터 제왕이나 군자는 천하가 어지러운 것은 스스로 덕이 없다고, 부덕의 소치라고, 참회의 마음을 고백했다. 가뭄과 홍수, 역병 같은 자연재해가 생기면 하늘이 내린 징벌이라고 임금은 반찬을 줄이는 감선을 하고, 술을 끊는 철주로 근신했다. 태조이성계는 15차례 감선하고 9차례 철주했다. 영조는 89차례 감선하고 수십 차례 철주했다는 기록이 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보기엔 조선시대에 이처럼 대단한 전염병이 돌면 정부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을 것 같지만 사실 실록 등 당시 기록을 읽어보면 그렇지는 않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그런 것처럼 당시 정부 역시 전염병이 발생하면 즉각 보고 받았고 이를 통제하기 위해 결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지금 대통령의 부덕의 소치를 논하기 위함은 더더욱 아니다 지금은 삼국시대나 고려시대와 같은 정보 부재의 시대가 아니다 우한에도 우리 교민이 수없이 살고 언론사 마다 주재원들이 있다 ‘철의 장막’이나 ‘죽의 장막’이 아니다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을까 문재인 대통령왈 "국내 소비활동과 여가 활동까지 과도하게 부풀려진 공포와 불안 때문에 지나치게 위축된 측면이 있다". 대통령이 현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기나 하느냐고 항의가 빗발치자 정부여당에서는 희망 사항의 표현이라고 말장난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정보를 수집해서 최선의 결단을 내리는 것은 대통령의 몫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가 분명하다 중국이 오히려 대구와 청도군민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돈이 남아 돌아서 자국의 전세기로 한국여행객을 되돌려 보냈을까 이스라엘 같이 좁은 국토면적에 전염병이 창궐한다면 어떻게 될까 대통령이 우선순위의 감각을 상실하면 나라가 어려워짐은 당연하다 경제가, 통치행위가 아무리 중해도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할 수는 없다  

       2020년2월 스므닷세 달구벌에서 淳이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