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명성황후를 본 후 나를 사로잡은 것은 화려한 뮤지컬의 아름다운 감동이 아니었습니다. 국운이 다해가는 나라에서 스스로의 힘이 아닌 외세에 의지해 운명을 결정하려 했던 구한말 상황이 오늘의 상황과 꼭 같아 가슴이 아팠습니다. 일제의 마수에서 벗어나자 힘 없는 약소국으로 강대국의 대리전쟁을 치루고 반백년 넘게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우리 민족......

어쩌면 우리 민족은 이 분단상황에 영원히 빠져 우리의 소원인 자유민주평화통일을 이룰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 원인이 구한말처럼 외세에 의한 것이 아닌 민족의 영원한 분단을 통해 이익을 취하려는 반역사적이고 반민족적인 이 땅의 일부세력 때문이라는 것이 가슴 아픈 현실입니다.

남한과 북한 중 누가 더 좋은지에 대한 논쟁은 공산국가들의 몰락과 수백만명이 굶어죽고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북한 상황으로 더 이상 무의미해졌음에도 김씨일가의 세습독재와 그 동조세력의 이익을 위해 망해가는 마지막 공산국가의 체제를 보장해 주자는 주장은 우리의 운명을 영원히 전쟁 위협 아래에 두자는 말로 들릴 수 있어 심히 우려가 됩니다.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의 핵심은 북한의 핵무기가 아닙니다. 북한의 핵무기가 표면에 떠오르기 전부터 우리는 끊임없는 북한의 서울 불바다 위협과 그것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협박으로서의 군사도발을 수없이 겪으며 살아왔습니다. 북한이 남한에 대한 적화야욕을 버리지 않는 한 우리는 끊임없는 전쟁위협에 시달려야 할 것입니다. 저들은 상황이 유리하면 6.25처럼 전쟁도 불사할 것이고 상황이 불리하면 위장평화공세와 남한의 혼란과 갈등조장을 통해 남한에 대한 공산화를 이루고자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영원할 것만 같은 불운한 상황의 해결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전쟁을 치러야만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북한은 스스로의 모순과 한계로 인해 그리고 무모하고 과격한 도발들로 전세계에 위협이 되는 불량국가로 평가되어 붕괴 직전에 이르렀습니다. 지금 우리는 전쟁 없이도 자유민주주의 평화통일을 이룰 수 있는 기회의 상황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궁지에 몰린 북한을 대상으로 압박과 회유를 통한 협상으로 핵 포기는 물론 한반도의 공산화를 포기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역량 없는 자주외교의 허울 속에 친중국 무드와 감상적 민족주의를 앞세운 북한 지원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지지세력으로 만들어야 하는 주변의 강대국들로 하여금 "남북한이 추구하는 바가 자국의 이익에 반하고 안보까지 위협한다."고 판단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체스 게임에서 상대의 수를 무시하고 내 수만 바라보는 것처럼 어리석다 못 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이 어리석음은 끝내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불가능하게 하고 북한이 '적화야욕'을 유지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역사는 반복되며 그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 하는 미래는 불행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헌법가치를 수호하며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전쟁을 막자는 거짓 논리로 영구분단을 획책하며 전쟁의 불씨를 남겨 두자는 주장을 경계해야 합니다.
극소수의 선전선동이 우리 사회의 주장이라는 것에 대해 침묵하는 다수가 아닌 행동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