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 (특히 변씨와 정씨) 간에 다툼을 중단하고 무조건 화해하라는 저의 글에 대해 반대의견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말씀 드리지요.
중국의 국부는 모택동입니다. 아편전쟁 이후 서양의 야욕에 무너져버린 중국을 재건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창업자가 반드시 우수한 경영자가 될 수는 없듯이 모택동은 국가경영에는 심각한 문제아였습니다. 그가 저지른 두가지 대형사건(?)인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으로 수천만명의 국민들이 굻거나 맞아 죽었기 때문입니다.
모택동 사후 집권한 등소평은 사실 모택동으로부터 3번이나 실각하고 목숨의 위협을 받았던 인물입니다. 등소평의 장남은 모택동 패거리들의 고문에 못이겨 3층 건물에서 투신을 하여 평생 하반신 불구가 되기도 했지요. 그런 등소평이 집권하자 모택동 격하운동이 강하게 불었습니다. 그런데 등소평은 문화대혁명의 주모자 격인 4인방을 처벌하는 선에서 그치고 모택동에 대한 어떤 비난에 대해서도 '공칠과삼 (공이 7이요 과가 3이다)'라는 말로 정리해 버립니다.
이 말 한마디로 중국은 반대파에 대한 숙청의 악순환 고리를 끊고 10년마다 정권교체를 하는 집단지도체제를 완성하게 됩니다. 만약 등소평의 '포용적 리더십'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강력한 대국으로서의 중국은 기대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우리나라 정계는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때문에 살얼음 위를 걷는 것과 같은 분위기 입니다. 아마도 문재인의 스승 격인 노무현의 자살에 대한 복수심이 어느정도 충족이 되어야 끝날 것 같습니다. 물론 적폐는 청산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나라가 바로 설테니까요. 그런데 적폐청산은 반드시 공정한 룰, 즉 법치 위에서만 가능한 것입니다. 그게 전제되지 않는 적폐청산은 정치보복에 불과한 것이며 정치보복은 끊임없는 피의 악순환만 가져올 뿐입니다.
우리는 좀 더 넓게 멀리 그리고 공정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아야 합니다. 노무현이 받은 2억원의 시계는 선물이고 박근혜가 받았다고 주장하는 말 한마리는 뇌물이라는 논리로 세상을 재단할 때 이 세상은 승자독식의 완장패들이 피의 칼춤을 추는 곳이 됩니다.
이제 우리는 문재인을 비판하는 똑같은 논리로 대한애국당의 심각한 내분을 반성하고 성찰해야 합니다. 변씨는 내가 볼 때 변칙과 술수에는 능할지 모르나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마음은 매우 부족합니다. 정미홍씨에게 무슨 잘못이 있었든 내부의 문제는 내부에서 충분히 해결해 줘야 합니다. 그런 불미스런 일들이 외부로 표출되어 결국 검찰의 손까지 넘어간다면 그런 집단에게 어떻게 이 나라를 잘 이끌 리더십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오로지 박근혜 탁핵과 불법구속을 막기 위해 온몸을 던진 진정한 애국자들이라면 사소한 이권과 이견을 가지고 저렇게 심각한 아귀다툼을 하지는 않을 겁니다. 변씨든 정씨든 정말 석고대죄해야 합니다. 그런데 반성은
커녕 외부에서 '책장사' 형식의 세과시를 하는 행위는 유치한 해당행위일 뿐입니다.
진심으로 모두 반성하고 제자리로 돌아와 가슴을 열고 화해하기 바랍니다. 물론 잘못한 것이 있다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야 겠지요. 단, 외부의 칼(검찰)에 의존하지 말고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지혜를 갖고 말입니다. 요즘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답답하기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