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그런 한심한 문제로 집회 나왔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개새끼처럼 총에 맞은 귀순병사가 40분동안 방치된 현실..
4분여의 목숨건 탈출 후 40분간 방치.. 이게 대체 무슨 아이러니입니까
이런 나라가 될까 우려한 그동안의 집회였지 않습니까
우리는.. 아니요.. 어쩌면 상관없이 힘의 논리로, 정치적 계산으로 동원된
시민들도 꽤나 있었음직한 작금입니다.
우리는.. 아니요.. 저는 박근혜대통령을 믿는 국민이었고
그래서 근 한달여 비뚤어진 언론에 갸우뚱, 대체 뭐야 하는 관심이었습니다.
무거운 마음, 때론 날씨에 따라 더 무거운 마음으로 작은 광장을 향해 달렸습니다.
촛불들의 조롱을 받는 더 어른들의 안타까운 모습에
참 어의없게도 마치 나라잃은 국민같은 심정일 때도 있었습니다.
촛불 든 종이컵을 태극기든 시민의 얼굴에 일렁이며 갖다대며 태극기를 내리면
촛불을 거두겠다는 모욕도 당해봤습니다.지난 연말 보신각에서.. 저는 정말 무섭기도
분하기도 했습니다.어떻게 그 모욕을 견뎠는지.. 자존심, 내가 살아온 땅에 대한 존중,
조카같은 젊은 청춘들이 어른들을 저주하는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 끔찍한 희롱을 당하는 모습을 몇몇 분들이 지켜보았습니다.결국 빼앗긴 태극기를
돌려받고 나오는 길에서 또 마주친 중학생들.. 칠팔명은 육칠십된 제 할머니같은 분들을
또 비웃고 조롱합니다.저는 그 때 그 학생들에게 다가갔습니다.여기 계신 할머니, 아주머니들은
네 할머니같은 분들이시다.그런데 너희들이 무작정 이 분들을 놀리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할머니들이 너희들에게 무슨 잘못을 하셨냐청년들과 달리 그 학생들은 그제서야 고개를 저으며
멋적은 표정 가운데도 잘못을 조금이라도 깨닫는 듯.. 부끄러워하며 돌아갔습니다.
저는 그 때 자정이 훨씬 넘은 시간에 집에 돌아와서야.. 얼마나 위험한 순간을 넘기고
집으로 왔는지 깨달았습니다.서울 살아도 한번도 보신각 타종행사를 직접 보지는 못했던 차에
대한문 집회 후 가까운 곳이니 기왕에 참여해 보자 해서 갔던 곳에서 뜻밖에 촛불을 든
엄청난 인파를 뚫어야 했지요.. 다들 기억하실 것입니다.곳곳에 정경들이 길을 막았고..
이리 저리 빙빙 둘러서 겨우 도착한 보신각 근처에서 저는 엄청난 인격적, 신체적 테러를
당할 뻔 했습니다.그 다음날 직접 테러를 당한 분도 있었듯이..
역사 속의 안타까운 시간 속에 우리는 없었지만 한편 다행한 세대라고 생각한 적도 많았지요.
그러나 무임승차같은 우리 낀세대에게도 시대적 소명이 주어졌다면 주어졌지 않습니까
어째서 대한문 그 시민들이 개인들의 감정싸움에 휘말려야 한단 말입니까
당사자가 해결하세요.. 조용히든, 시끄럽게든.. 상관없이
시민들에게 더 이상 이런 꼴 보이지 말고, 연단에 쉽게 누구라도 서지 마십시오.
밟혀 죽을 고비를 당하는 사각지대에서도 시민들의 마음은 그런 사사로운
감정 때문에 광장에 나오는 것이 아님을 아십시오.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