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공화당의 태극기집회는 146차에 이른다. 오는 10월 3일로서 147차다. 땀과 피눈물로 얼룩진 투쟁의 역사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시위에서 불붙은 태극기집회는 문재인 대통령 퇴진 운동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 됐다. 그 힘은 오롯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수호와 박근혜 대통령 무죄석방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치하에서는 메아리 없는 구호일 뿐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를 나서기가 바쁘게 박영수 특검의 수사팀장 윤석열에 의해서 뇌물수수 등 무려 18가지 혐의로 구속되었다. 박정희 대통령의 청렴을 몸소 익혀온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는 기막힌 노릇이다. 그 결백을 위해 주 4일 하루 10시간씩의 살인적인 재판을 받으면서도 오로지 사법정의만 믿으며 초인적으로 버텼다. 하지만 윤석열은 구속만기 6개월 동안 중대 혐의인 뇌물수수를 입증하지 못하자 혐의 쪼개기 수법으로 재(再)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재판부에 의해 또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재판부에 대한 믿음이 더는 의미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그 때부터 지금껏 재판거부 상태다. 이른바 ‘옥중투쟁’이다.

윤석열 검사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원장 4명을 관행으로 내려오던 국정원 특활비 부처지원금을 뇌물죄로 엮어 구속시켰다. 재계1위로서 대한민국 경제의 대들보인 삼성 이재용부회장도 예외는 아니다. 그에게 무죄추정의 원칙 따위는 없다. 일단 꼬투리만 잡히면 모조리 구속이다. 영장기각도 그에겐 없었다. 두 번 세 번 계속이다. 그래서 윤석열에게 붙은 호칭이 ‘칼잡이’다.

이렇듯 윤석열은 자기 속내야 어떻든 검찰의 꽃인 서울지검장에 이어 대검총장에 이르는 2년 내의 초고속승진을 했다. 문재인의 적폐청산에 발맞춘 대가라는 것이 세간의 입방아다. 정치권의 눈치를 보지 않는 소신 검사라는 일부의 평가도 있다. 그 평가가 지금의 조국 법무부장관과 장관부인 사건에 대한 수사 패턴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고도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평판으로 언론과 야당의 지지를 받고 있다. 정치검사 오명에서 검찰영웅으로 대변신한 모양새다. 이 대열에 우리공화당도 이름을 올렸다. "조국 구속"이라는 재킷이다.

우리공화당의 가장 시급한 당면 과제는 박근혜 대통령 형(刑)집행정지다. 3개월 뒤 다시 서울구치소로 보넬 수는 없지 않은가? 최근 윤석열 검찰을 상기해 보자. 박 전 대통령이 지난 4월과 지난달 9일 "불에 덴 것 같은 통증으로 정상적인 수면을 못 하고 있다"며 검찰에 형(刑) 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두 번 모두 ‘수형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로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었다. 그러자 조국 법무부는 이틀 뒤인 9월 11일 "박 전 대통령의 수술·치료를 위해 외부 병원에 입원시키기로 결정함으로서 다음날 바로 수술이 가능했다.

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은 수술 후 브리핑에서 "일상생활을 못 할 만큼 통증을 겪어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윤석열 검찰은 이를 묵살했던 것이다. 피수감자가 당연히 받아야할 권리마저 "수형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로 보기 어렵다"는 저들의 구속제일주의로 두 번씩이나 퇴짜 놨다. 이건 그 어떤 이유로든 검찰의 비윤리적인 인권탄압이자 잔인한 정치행위다. 이런 상황임에도 우리공화당은 "조국 구속‘이란다. 조국 퇴진 삭발행렬의 황교안 한국당에 뒤질까봐서인가?

우리공화당이 아무리 목청 높여 ‘문재인 타도’를 외쳐도 눈도 깜짝 않는 문재인 일당이다. 그런데 ‘문재인 퇴진. 조국 구속’을 목이 터져라 외친들 무슨 소득이 있겠는가? 이럴 때 정략적 판단과 행동이 요긴하다. "인간 칼잡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박근혜 대통령을 즉각 석방하라"고…. 탄핵8적의 한국당과 차별화 정략으로 실익을 챙기라는 것이다. 우파분열 조짐으로 오판할 수도 있게 말이다. 문재인과 조국의 동반 퇴진은 현실성이 빈약한 이상형일 뿐이다. 文정권 퇴진까지 朴대통령을 영어의 몸으로 방치할 수는 없지 않는가? 조원진 대표의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뜨거운 눈물이 정략(政略)의 한계가 아니길 바란다. <여성뉴스 정학길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