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몸이 있는 이곳은 어디인가
산천은 유구하건만 인걸은 어디에도 없네
그 풋풋한 나라애 겨례애는 바람과 함께
사라져 버리고 탐욕과 배신의 기운만 넘치고
거짖과 선동의 나래만이 판을 치는 이곳은 어디인가
진짜가 가짜인듯 가짜가 진짜인듯 한 이곳은 어디인가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나는 정의고 너는 불의고 너는 불의고 나는 정의라고
우겨대는 여기는 어디인가 배 고프고 춥던
그 시절에도 이러지는 않았건만 배 부르고 등 따스하니
우째 이리도 험악한 이곳이 되었나 타는 가슴 부여잡고
통곡의 깊은 수렁으로 빠져드는 듯하다 세월따라 수 많이
변하고 변해온 이곳은 어디인가
이 한몸 거뜬히 품을 이곳을 어찌하면 좋으랴
이 땅을 짖 누르는 회색 구름을 거두어 갈 인걸은 정년 없는가
붇받쳐 흐르는 짜디짠 눈물은 이 몸이 누울 자리에 찬찬이
스며든다 이 땅 이곳을 넘보는 더러운 기운은 틈새를 비집고
찰나만 노리는 이땅 이곳을 어찌하면 좋으랴 그냥 난 아프다
쓰리다 눈물만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