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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관 조고가 춘추전국시대 이후
중국 최초의 통일국가 진나라 멸망을 앞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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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제(秦始皇帝)의 사망
시황제 36년에 유성이 떨어져 돌이 되고, 그 돌에는 "시황제가 죽고 나라는 분할된다(始皇帝死而地分)."라는 글이 쓰여 있었다.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일로 마음이 불안해진 시황제는 이사를 데리고 순행 길에 올랐다. 시황제는 평원진(平原津)에서 병으로 쓰러져 皇子 부소(扶蘇)에게 제위를 계승하라는 유서를 쓰고, 사구(砂丘) 지방에 있는 평대(平臺)에서 죽었다(BC 210).
그러나 황제의 사망을 숨기고 순행마차가 함양으로 와서야 이를 공포했다. 황제의 유서는 옥새를 가진 조고(趙高)가 방해하여 부소에게 전달되지 못했다.
진나라 멸망의 원인은 권력의 공백상태와 민심이반이다. 생각지도 못한 시황제의 죽음으로 권력주체는 혼란스런 공백상태를 가져 올 수밖에 없었다. 또한 백성들에 대한 과중한 요역(？役)으로 민심이 완전히 이반했기 때문이다.
시황제가 만세까지 보전하겠다던 나라는 그가 죽은 지 27개월 뒤에 멸망했다.
환관(宦官) 조고와 승상(丞相) 이사(李斯)
환관 조고는 조나라 왕족의 먼 친척으로서 진나라의 중신이 되었다가 제2세 호해 (胡亥) 때 전권을 쥐게 되었다. 그는 시황제가 죽자, 진나라 제2인자였던 승상 이사를 설득해서 호해를 황제로 추대하고, 장자 부소를 자결하게 하였다. 제2세는 시황제를 역산(？山)에 장사 지냈다. 묘지는 시황제 때부터 70만 명이 공사를 해왔다.
조고는 호해를 제2세 황제로 옹립하자고 이사를 집요하게 설득했다. 이사는 한숨과 눈물을 흘리며, "아, 난세에 태어나 이런 치욕을 겪어야 한단 말인가. 도대체 나는 어찌해야 좋은가(嗟乎 獨遭亂世 旣以不能死 安託命哉)"하며 고심하다가 결국은 조고의 뜻에 동의하고 말았던 것이다.
이후 조고는 이사를 제거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간교한 술수를 사용했다. 호해가 주지육림 속에 빠져 있을 때, 이사에게 아방궁 공사의 중지를 건의하게 함으로써 제2세의 분노를 사게 했다. 또 조고는 이사에게 반란 혐의를 씌워 일족과 함께 감옥에 잡아넣었다. 이사는 모진 고문으로 반란모의를 허위로 자백했고, 오형(五刑)을 병행하는 요참형(腰斬刑)에 처하기로 결정되었다. 이때 이사의 첫째 아들 이유(李由)은 민란군(民亂軍)에 의해 살해되고 없었다.
형을 받으려 둘째 아들과 함께 함양 장터로 끌려 갈 때, 이사가 아들에게 한 말이다.
"상채에 살 때 너와 함께 사냥개를 데리고 나가 동문교외에서 곧잘 토끼사냥을 했었지. 이젠 그것도 옛날 얘기가 되었구나(吾欲與若復牽黃犬俱出上蔡東門逐狡兎 豈可得乎)."
조고는 제2세 호해를 자결하게 한 후 호해 형의 아들 자영(子？)을 진왕(秦王)으로 추대하였다. 진왕은 기회를 잡아 아들과 합세하여 조고를 죽이고, 그의 부모형제 처자를 전부 처형하여 함양 장터에 효수하였다.
자영이 왕이 된지 46일째 되는 날, 진나라는 패공(沛公. 유방)에게 항복했다(BC 206). 자영은 함양 동북쪽에 있는 지도정(？道亭)으로 나가 목에 끈을 걸고, 상복을 입은 채 옥새를 받드는 모습으로 의식을 갖춰 항복했던 것이다. 그후 진왕 자영은 유방보다 약 한 달 늦게 관중 (함양)에 들어온 항우에게 살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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