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바지선 에세이(3), 원자력 바지선 건조를 위해 미국에서 돈을 빌리다.

"당신네 조상들에게 감사해야 할 겁니다" 정주영 회장이 조선소 건설을 위해 영국에 돈을 빌리려 갔을 때, 선박 컨설턴드 롱바톰 회장이 한 말이다. 정 회장은 500원 짜리 지폐의 거북선을 보여주며 한국은 영국보다 300년 이나 앞서 철갑선을 만들어 일본의 함선을 괴멸시켰다고 말한다. 이렇게 해서 정 회장은 영국 버클레이즈 은행에서 (보증도 없이) 돈을 빌린 것이다.

군산의 원자력 바지선 건조를 위해 제2의 정 회장이 등장한다. 그는 미국에 돈을 빌려려 갔으나 거부당하기만 한다. 이유는 당신네 정부가 탈원전하고 있고, 보증을 서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다음과 같이 투자설명을 하며 마침내 미국 투자자로부터 돈을 빌리는데 성공한다.

1. 군산에는 세계 1위 조선회사인 현대중공업의 조선소가 있다.
2. 바라카 원전을 보라. 한국은 세계 최고의 원자력 기술과 가격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3. 두산중공업이 미국의 뉴스케일 파워에 투자했으며, 소형 원전의 기자재를 제작한다. 우리는 당신네 SMR을 팔아 줄 것이다.
4. 실증 플랜트는 군산에 인접한 새만금 내호에 설치하여 시험할 수 있다.
5. 원자력 바지선 1호는 케냐, 2호는 필리핀, 3호는 칠레로 수출할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울산 미포만의 황량한 모래사장에 조선소 건설과 선박건조를 병행해서 추진한 바, 군산에는 조선 인프라가 이미 구축되어 있다. 그리고 원전 기자재 제작공장이 있고, 원자력 열병합발전 건설능력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마침내 미국에서 프로젝트금융이 성사되어 원자력 바지선 건조에 착수하게 된다.